《The Shining Ghost》는 방선우, 염기남 작가가 관찰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와 간극, 그리고 물질세계와 비물질 세계를 오가는 모호한 존재를 오브제로 삼아, 이를 재현하기 위한 매체의 실험을 그들만의 시적 은유를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의 Ghost는 비가시적이지만 가시적인 흔적, 배회하는 것, 두 작가가 의식하고 싶은 것, 그리워하는 것 등을 의미하며 Shining Ghost란 이러한 반투명한 존재의 출몰을 명료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데리다가 실체와 비실체 사이에 있는 유령의 존재를 지적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전복시켜 해체라는 새로운 해석학적 지평을 마련했듯이, 이들의 작업 역시 경계를 초월하는 유령의 소환을 통해 우리의 견고한 의식에 열린 가능성의 세계를 약속하고, 그리하여 현실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독특한 예술적 사유를 드러낸다.
신체가 마주하는 현실과 디바이스의 공간 안에서 유랑하는 흔적의 이미지가 오히려 부재하는 대상의 기억을 환기 시킨다는 점에서, 방선우 작가의 작품은 쉽게 합치되지 않을 물질과 비물질 세계 사이의 긴장감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공허한 공간이 우리의 이별을 그리워하게 한다‘라고 하면서 비본질적 차원 안에 어그러지고 흩뿌려진 존재들을 통해 그가 지닌 시적이고 감각적인 에너지를 한껏 분출한다. 반투명하고 유기적인 흔적들은 떨어져 있지만 동시에 서로 감응하며, 작가가 탐구해낸 형태의 깊이와 균형감은 관람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 《The Shining Ghost》에서는 착상되지 못한 채 떠도는 존재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는 두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추후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이 인도하는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초현상적 존재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이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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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이닝 고스트🜚 》
방선우 sᴇᴏɴᴜ ʙᴀɴɢ @seo_nu_bang
염기남 ɢɪɴᴀᴍ ʏᴇᴏᴍ @yeom_nam
❅ 12. 17. - 12. 31. 2022.
❅ 갤러리 피랑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2)
기획 | 모미 (ᴍᴀᴜᴠᴇ ᴍɪsᴛ)
서문 | 이이글스튜디오 @leeiggle.studio
디자인 | | @dawningblu
방선우 sᴇᴏɴᴜ ʙᴀɴɢ @seo_nu_bang
염기남 ɢɪɴᴀᴍ ʏᴇᴏᴍ @yeom_nam
❅ 12. 17. - 12. 31. 2022.
❅ 갤러리 피랑 (파주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2)
기획 | 모미 (ᴍᴀᴜᴠᴇ ᴍɪsᴛ)
서문 | 이이글스튜디오 @leeiggle.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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